레바논 남부 접경지 알마 알샤브에서 이스라엘군의 포격에 외신기자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영상 기자인 이삼 압달라가 살해됐다는 것을 알게 돼 매우 슬프다”며 “레바논 남부에서 로이터 취재팀의 일원이었다”고 밝혔다.
부상한 기자는 로이터(2명)·AFP 통신(2명)·알자지라 방송(2명) 소속이다. 이들은 레바논 남부도시 티레 소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프랑스계 통신사인 AFP는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필 체트윈드 AFP 국제부장은 “신원이 분명한 기자들이 취재 중 사망하거나 부상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중동 방송사인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차량 포격으로 기자 2명이 부상했다”며 이스라엘군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스라엘 북부 하니타의 국경 철책에서 폭발이 발생해 레바논 영토를 향해 포격 대응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을 근거지로 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에 보복하기 위해 이스라엘 내 여러 지점에 포격을 가했다고 했다.
레바논 주재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며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치달을 수 있는 만큼 더 이상의 포격은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지난 8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뒤 곧바로 이스라엘 북부 골란 일대에 로켓과 박격포를 발사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외신기자 사망 소식에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로이터 기자 압달라의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이 분쟁이 레바논과 관련하여 얼마나 큰 파급 위험을 보여준다”고 했다.
미국 백악관은 대변인을 통해 “언론인들은 종종 위험한 상황에서 대중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중요한 업무를 수행한다”며 “레바논에서 목숨을 잃은 언론인과 다친 언론인들의 가족들과 마음을 함께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