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금융권을 중심으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낙선을 위한 캠페인 모금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5년 더 나은 뉴욕시장을 위한 뉴요커 연대’라는 이름의 신생 독립지출단체가 맘다니 후보 낙선 캠페인을 위해 약 2000만 달러(약 275억 원)를 모금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지난 8일 뉴욕 선거관리위원회에 활동 등록을 마쳤다.
앞서 지난 1일 뉴욕시장 후보 예비선거에서 정치 신예인 맘다니가 득표율 56%로 거물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44%)를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맘다니는 2020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현재 3선 의원이다. 미국 정치권 내 대표적인 좌파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비교되며 ‘제2의 샌더스’로 불리고, 자신을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규정한다.
뉴욕시는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민주당 후보로 나서면 시장에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맘다니의 후보 확정으로 금융권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맘다니가 임대주택 임대료 동결, 최저임금 인상,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5세 이상 아동 무상 보육, 법인세·고소득자 증세 등 진보적 성격이 강한 공약을 내세워 돌풍을 일으켰다는 점에서다.
공개적인 비판과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억만장자 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 뉴욕시장인 에릭 애덤스를 본선에서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며 반(反) 맘다니 진영 결집에 나섰다. 애덤스 시장과 쿠오모 전 주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행사에서 맘다니를 두고 “사회주의자라기보다는 마르크스주의자에 가깝다”며 “캠프 공약은 현실 세계에서 아무 의미도 없는 이념적 허상”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 맘다니 진영이 유권자를 끌어당길 만한 긍정적 메시지나 강력한 대항마를 갖추지 못했다며, 이번 움직임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회의적 시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