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파밍데일 베스페이지 블랙에서 열린 2025 라이더컵은 골프 경기라기보다 열광과 충돌이 교차한 전장에 가까웠다.
맥길로이의 ‘폭발적 순간’
로리 맥길로이는 17번 홀에서 동료 셰인 로우리와 함께 미국팀을 꺾은 뒤, 팬들의 응원가에 팔을 들어 환호하며 답했다. 그러나 환호 도중 관중석에서 날아온 반쯤 찬 음료컵이 아내 에리카의 모자를 스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로리는 격분해 군중 쪽으로 다가가려 했지만 팀 관계자들이 제지했다.
팬들의 도 넘은 행동
유럽팀 주장 루크 도널드는 “스윙 순간 고함을 치거나 가족을 향해 모욕적인 말을 던지는 건 선을 넘은 것”이라며 일부 팬들의 과열된 행동을 비판했다. 현장에서는 새벽부터 수많은 욕설과 야유가 오갔고, 선수들 역시 이에 맞대응하며 전례 없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디섐보 vs 로즈, 15번 홀 설전
오후 경기에서는 브라이슨 디섐보와 저스틴 로즈가 15번 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다. 디섐보가 버디를 성공한 뒤 로즈 쪽을 향해 과격한 세리머니를 하자 양측 캐디와 보조 코치까지 충돌 직전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양 팀이 진정하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유럽의 지배적 플레이
숫자만 보면 양측 모두 엄청난 골프를 선보였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유럽팀은 하루 합계 34언더파, 미국팀은 31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승부처마다 터진 유럽 선수들의 집중력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로즈는 전반 8홀에서 6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스포츠맨십과 아쉬움
미국팀의 저스틴 토마스는 “이만큼 즐기면서도 질 수 있는 대회는 라이더컵뿐”이라며 패배에도 불구하고 대회 특유의 매력을 강조했다.
일요일 승부, 사실상 유럽 우위
토요일을 마친 시점에서 유럽은 7점 차 리드를 확보했다. 라이더컵 역사상 4점 이상 뒤진 팀이 역전한 사례가 없어 사실상 승부는 기울었다는 평가다.
유럽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코스를 함께 돌며 “올레(Olé)” 응원가 속에 축제를 즐겼고, 팬들과 함께 사실상 승리를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