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 NEWS- 21일 금요일 오후, 메인주 자넷 밀스(Janet Mills) 주지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주지사 회의(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 NGA) 중 트랜스젠더 선수 관련 정책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이 같은 설전은 회의장 분위기를 급격히 냉각시켰으며, 일부 주지사들은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콜로라도주 자레드 폴리스(Jared Polis) 주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학교 스포츠에서 생물학적 성별 기준을 따르지 않는 주에는 연방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밀스 주지사가 “법정에서 보자(See you in court)”라고 응수한 상황을 언급했다.
“우리는 ‘더 나은 방식으로 의견을 달리하기(Disagree Better)’라는 기조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논쟁은 그 목표에 부합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폴리스 주지사는 “물론 각 주지사는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방법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회의 ‘냉랭한 분위기’… 주지사들 당혹
오클라호마주 케빈 스팃(Kevin Stitt) 주지사 역시 “회의 분위기가 다소 불편해졌다”며, “구체적인 배경을 모르는 주지사들도 많았다. 양측 모두 이전에도 여러 발언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팃 주지사는 “정치적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설전은 트럼프 대통령과 밀스 주지사 모두에게 지지층을 결집하는 ‘좋은 정치적 선택’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동의한다”며, 2022년 오클라호마에서 학생 운동선수들이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경쟁하도록 하는 법안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NCAA도 이를 따르고 있고, 올림픽 역시 같은 방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주지사가 이를 거부하겠다고 한다면, 법적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결국 법정에서 결판이 날 것 같습니다.”
반면, 폴리스 주지사는 “밀스 주지사는 현재 연방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주지사들과 협력 강조… “민주당 주지사 먼저 받겠다” 농담도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주지사들에게 직접 연락하라며 열린 소통을 강조했다. 스팃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 공화당 주지사가 동시에 전화를 걸면, 민주당 전화를 먼저 받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앨라배마주 케이 아이비(Kay Ivey) 주지사는 백악관 각료들에게 직통 전화번호 공유를 요청, 행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를 전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헨리 맥마스터(Henry McMaster)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도 주지사들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 번호는 공개하지 않겠다”며 농담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