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국경 도시 티후아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대량 추방 사태가 일어날 것을 대비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티후아나 의회는 13일(현지시간) 비상사태 선포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비상사태 선포로 티후아나에는 지역 자금 예산이 분배된다. 티후아나는 이 예산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들에게 쉼터 및 법률 서비스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스마엘 부르게노 티후아나 시장은 “추방된 이주민에게 존엄한 대우를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구 약 200만명의 티후아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입국을 희망하는 이들이 도착하는 주요 거점 중 한 곳이다.
샌디에에고 유니온 트리뷴에 따르면 멕시코는 국경을 통해 추방된 이민자 중 멕시코인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마리나 델 필라 아빌라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주지사는 추방 이민자들을 일시적으로 수용하고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보호소를 개설하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오는 20일 취임한 첫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체류 비자가 없는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 내 불법 체류자는 약 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후안 라몬 데 라 푸엔테 멕시코 외무장관은 이번 달 추방 이민자들을 위한 모바일 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추방당한 이민자들은 이 앱을 통해 가족에게 알림을 보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