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미국이 추방한 이민자들을 태운 미군 수송기의 착륙 요청을 거부했다고 NBC 뉴스가 24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C-17 수송기 두 대에는 이민자 약 80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5시쯤 과테말라로 출발했다. 하지만 멕시코행으로 예정된 세 번째 수송기는 이륙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항공편 문제는 행정 문제였고, 신속히 시정됐다”고 말했으나 로이터통신 등은 멕시코가 수송기 착륙 요청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비행편으로 이민자를 추방하려면 해당 국가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한적 이민을 위해 “일방적” 조처를 한 것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멕시코 정부가 언급한 ‘일방적 조처’에는 이민·망명 신청자가 법원 결정 전까지 멕시코에 머물게 하는, 이른바 ‘멕시코 대기’ 정책 복원 등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겠다며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병력 배치를 강화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