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50)이 마침내 ‘서(Sir)’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찰스 3세 국왕은 11월 4일(현지시간) 윈저성(Windsor Castle)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베컴의 양 어깨에 검을 얹으며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베컴은 행사 후 “이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다”며 “선수로서 많은 것을 이뤘지만, 기사 작위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여 년 동안 유니세프(UNICEF)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아동복지 향상에 힘써왔고,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자선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또한 2012년 런던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베컴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115경기에 출전, 그중 59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찼으며, 세 번의 월드컵에서 각각 득점을 기록한 유일한 잉글랜드 선수로 남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시절인 1999년에는 프리미어리그·FA컵·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석권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2003년 맨유를 떠난 후에는 레알 마드리드, LA 갤럭시, 파리 생제르맹을 거쳤고, 현재는 미국 프로축구(MLS) 구단 인터 마이애미(Inter Miami)의 공동 구단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행사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Kazuo Ishiguro)가 문학 분야 ‘명예 동반자(Companion of Honour)’로, 뮤지컬 배우 일레인 페이지(Elaine Paige)가 여성 기사 작위인 ‘데임(Dame)’으로 각각 임명됐다.
베컴의 기사 작위는 지난 6월 국왕 생일 기념 ‘명예 리스트(Birthday Honours)’를 통해 처음 발표됐다. 이 명단은 영국 사회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연말과 생일에 수여되는 전통적인 국가 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