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기농 분유 제조업체 바이하트(ByHeart) 가 영아 보툴리누스(botulism) 감염 확산에 따라 전국 판매 제품 전량 리콜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일부 제품만 리콜 대상으로 지정했던 것을 전면 확대한 것으로, 전국 매장에서 판매 중인 모든 바이하트 제품
ByHeart Whole Nutrition Infant Formula, Anywhere Pack 파우치형 분유 가 포함된다.
현재까지 12개 주에서 최소 15명의 영아가 감염되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8월 이후 총 84건의 영아 보툴리누스 사례를 조사 중이며, 그중 36명이 분유를 섭취했고 3분의 1 이상이 바이하트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FDA는 성명에서 “바이하트는 전체 미국 분유 시장의 약 1%에 불과하지만, 감염 사례 비율이 현저히 높다”며 심각성을 지적했다.
회사는 “미개봉 제품에서 오염이 확인된 적은 없지만, 아기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기 위해 FDA와 협력해 예방적 전면 리콜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은 감염된 아기가 섭취한 개봉된 제품에서 보툴리누스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부모와 보호자에게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제품을 폐기할 것이 권고됐다.
바이하트는 매달 약 20만 캔의 분유를 타깃(Target), 월마트(Walmart), 홀푸드(Whole Foods) 등 주요 유통망을 통해 판매해왔다.
회사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모든 생산 배치를 제3자 실험실에서 재검사, FDA에 실시간 결과 공유, 공장 전면 조사 수용 등 투명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아 보툴리누스증은 1세 미만 영아의 장내 세균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드문 질환으로, 근육 약화·변비·호흡곤란 등이 주요 증상이다.
치료에는 혈장 기반 항독소 주사제 ‘베이비빅(BabyBIG)’ 이 사용된다.
보건당국은 “분유 섭취 후 위 증상이나 몸의 쳐짐, 호흡 이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