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탄탄한 소비가 앞으로는 긴축적인 신용 여건 등에 따라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2일 공개한 ‘미국 소비 호조의 배경과 향후 리스크 점검’ 제하의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보면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의 이 같은 분석이 제시돼 있다.
보고서는 “미국 민간소비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임금 상승률의 완만한 둔화, 초과저축 소진 및 긴축적 신용 여건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고인플레이션 국면 지속 가능성과 이에 따른 통화 긴축 장기화 기대 강화, 장기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 안정 측면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데 이는 소비 심리를 추가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민간소비는 가파른 금리 인상 와중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는 미국 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지금까지는 양호한 노동시장과 초과저축 등이 견조한 민간소비 회복을 견인해 왔다”면서 “반면 금리 인상의 가계에 대한 영향은 매우 점진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간 견조한 소비 회복을 뒷받침해왔던 요인이 앞으로는 점차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임금 상승세는 다소 둔화되더라도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겠으나 가계 초과저축이 계속 줄어드는 데다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가계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민간소비 둔화의 정도가 과거 금리 인상기에 비해서는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견조한 노동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가계의 재무 상황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둔화 정도는 과거에 비해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