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비자 신청 시 고액 보증금을 요구하는 국가 명단을 대폭 확대했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입국 비자를 신청하는 일부 국가 국민에게 최대 1만5천달러의 보증금 예치를 요구하는 제도를 적용하는 국가 수를 기존보다 거의 세 배로 늘렸다.
미 국무부는 최근 7개국을 추가해 총 13개국으로 확대한 데 이어, 1월 6일 추가로 25개국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보증금 제도 적용 국가는 총 38개국으로 늘어나며, 새로 추가된 국가들에 대한 조치는 1월 21일부터 시행된다. 관련 내용은 미 국무부 여행 정보 웹사이트에 공지됐다.
이번 조치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중남미와 아시아 일부 국가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해당 국가 국민 상당수는 사실상 미국 비자 신청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자 보증금은 최소 5천달러에서 최대 1만5천달러까지로, 미국 체류 후 비자 기간을 초과해 불법 체류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 미 정부의 설명이다. 다만 보증금을 납부했다고 해서 비자가 자동으로 발급되는 것은 아니며, 비자가 거절될 경우 또는 비자 조건을 충실히 이행한 것이 확인되면 해당 금액은 환불된다.
이번에 새로 보증금 대상에 포함된 국가는 알제리, 앙골라, 앤티가 바부다, 방글라데시, 베냉, 부룬디, 카보베르데, 쿠바, 지부티, 도미니카, 피지, 가봉, 코트디부아르, 키르기스스탄, 네팔, 나이지리아, 세네갈, 타지키스탄, 토고, 통가, 투발루, 우간다, 바누아투,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등이다.
이들 국가는 이미 명단에 포함돼 있던 부탄, 보츠와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말라위, 모리타니, 나미비아, 상투메프린시페, 탄자니아, 투르크메니스탄, 잠비아 등과 함께 보증금 제도 적용을 받게 된다.
미 정부는 이와 함께 모든 비자 대상 국가 국민에게 대면 인터뷰를 의무화하고, 수년치 소셜미디어 기록과 본인 및 가족의 과거 여행·거주 이력까지 상세히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등 전반적인 입국 심사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