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치 보도에 따르면, 미 보건복지부가 주도한 새 식이 지침(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이 기존의 식품 피라미드 개념을 사실상 뒤집으며, 곡물·저지방 위주의 식단에서 벗어나 자연식품과 단백질, 건강한 지방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대폭 수정됐다.
이번 지침 개편은 로버트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 기조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케네디 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메시지는 분명하다. 진짜 음식을 먹으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Brooke Rollins 농무부 장관도 함께했다.
식이 지침은 5년마다 개정되며, 1992년 이후 연방 영양 정책의 기준 역할을 해왔다. 특히 연방 예산으로 운영되는 전국 학교 급식 프로그램은 이 지침을 반드시 따라야 하며, 하루 평균 약 3천만 명의 학생 식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임산부·영유아 식품 지원 프로그램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 초가공식품, ‘정면 공격’은 피해
새 지침은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이라는 표현 대신 ‘고도로 가공된 식품(highly processed foods)’ 을 피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칩, 쿠키, 사탕처럼 포장된 단·짠 즉석식품이 대표적 대상이다.
다만 영양 전문가 패널은 초가공식품 연구의 인과관계가 충분히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보다 강력한 규제 권고는 내리지 않았다.
■ 포화지방, 완전 철회는 아냐
포화지방에 대해서는 기존의 ‘전면적 제한’ 기조에서 한 발 물러섰다. 고기·전지방 유제품·아보카도 등 자연식품에서 얻는 포화지방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총 섭취량은 여전히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제한했다. 버터나 소기름(tallow)도 선택지로 언급됐지만, 무제한 허용은 아니다.
■ 단백질 권장량 대폭 상향
이번 지침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단백질 섭취 권장량 상향이다.
기존 체중 1kg당 0.8g에서 1.2~1.6g으로 늘어났다. 이는 가공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포만감과 근육 건강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 당류·알코올은 더 엄격
추가당에 대해서는 “건강한 식단에 포함될 수 있는 양은 없다”며, 한 끼당 10g(약 2티스푼) 이하로 제한했다.
알코올의 경우, 기존의 ‘하루 1~2잔’ 기준을 삭제하고 “적게 마실수록 건강에 좋다” 는 원칙만 제시했다.
■ 전문가 반응 엇갈려
미국의사협회와 일부 영양학자들은 “자연식 위주 식단과 가공 탄수화물 감소는 분명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심장 전문의들과 일부 학자들은 붉은 고기와 포화지방 비중 확대가 심혈관 질환 연구 결과와 충돌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지침 개편은 단순한 식단 권고를 넘어, 미국 학교 급식·식품 산업·공공 보건 정책 전반에 연쇄적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