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미국 주택시장이 전국적으로 냉각 조짐을 보이며 상위 100대 주택시장 가운데 약 3분의 1이 연간 기준 집값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모기지 정보 분석업체 ICE는 7월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6월 기준 전국 집값 상승률이 1.3%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의 1.6%보다 둔화된 수치다.
특히 최근 고점을 기준으로 가격이 최소 1% 이상 하락한 시장이 전체의 약 3분의 1에 달하며, 향후 더 많은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단독주택은 1.6% 상승한 반면, 콘도미니엄은 1.4% 하락했다.
주택 재고도 늘고 있다. 6월 기준 시장에 나온 매물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지만, 올 봄 이후 그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올해 내내 6%대 후반에 머무르며 팬데믹 초기 저금리 시기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ICE의 모기지·주택시장 리서치 책임자 앤디 월든은 “늘어난 재고가 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집값 하락과 판매 지연은 주택 소유자들의 매물 출회를 망설이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와 중서부에서 집값 상승세가 여전한 반면, 남부와 서부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플로리다 케이프코랄은 9% 이상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텍사스 오스틴과 플로리다 탬파도 하락세다.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 10곳 중 7곳도 하락 중이다.
미국 부동산시장은 고금리, 재고 증가, 수요 둔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변곡점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