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 News 보도에 의하면, 미국의 대표적 약국 체인 라이트에이드(Rite Aid) 가 창립 60여 년 만에 모든 매장을 폐쇄했다.
회사는 최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 모든 라이트에이드 매장이 폐점했습니다. 오랜 기간 성원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라는 짧은 공지를 남겼다.
라이트에이드는 웹사이트를 통해 기존 고객들에게 의약품 처방 및 예방접종 기록, 그리고 처방이 이전된 약국 정보 확인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 두 차례 파산, 구조조정 실패로 ‘폐업 결단’
라이트에이드는 2023년과 2025년, 2년 사이 두 차례 파산보호(Chapter 11)를 신청했다.
첫 번째 구조조정으로 부채를 일부 감축했지만, 여전히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 4천억 원)의 부채가 남았다.
2024년에는 채권단이 회사를 인수해 비상장사로 전환했으나, 물가 상승·매출 부진·약국 시장 경쟁 격화로 근본적인 경영난을 해결하지 못했다.
⚖️ 오피오이드 소송·과당 경쟁이 직격탄
라이트에이드는 수년간 진통제 오피오이드(Opioid) 남용 사태에 대한 수백 건의 소송에 휘말리며 막대한 법적 부담을 떠안았다.
여기에 월그린(Walgreens), CVS, 월마트(Walmart), 아마존(Amazon) 등 대형 유통·약국 체인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2023년 첫 파산 당시 회사는 전국 2,284개 매장 중 154곳을 즉시 폐쇄했으며, 이후 추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백 개 매장을 정리했다.
2025년 두 번째 파산 신청 시점에는 약 1,200여 개 매장만 남아 있었지만, 결국 이번에 전면 폐업을 선언했다.
🕰️ 1980년대엔 미국 최대 약국 체인
1962년 창립된 라이트에이드는 한때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약국 체인으로 성장했다.
1987년에는 2,0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업계 1위로 기록됐으며,
2017년에는 월그린(Walgreens), 2018년에는 앨버트슨스(Albertsons) 와의 인수·합병 기회를 놓친 바 있다.
🏁 “미국 약국 산업 구조 재편 신호탄”
시장 전문가들은 “라이트에이드의 폐업은 단순한 기업 부도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약국 산업의 구조 재편이 본격화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약국과 대형 유통사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는 가운데, 지역 중심의 중형 약국 체인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