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PABAY TIMES-미국 영주권자들이 시민권을 얻기 위해 치르는 귀화시험이 조만간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조셉 에들로(Joseph Edlow) 신임 이민국(USCIS) 국장은 현재 시험이 “너무 쉽다”며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도입됐던 강화 버전을 부활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현재 시험은 100문항 중 10문제를 구두로 받고 6개 이상 정답을 맞히면 합격하지만, 개정안은 128문항에서 20문제를 출제해 12문제 이상 정답을 요구한다. 이 중 72문항은 미국 정부 구조, 나머지는 역사·상징·공휴일 관련 내용이다. 65세 이상 장기 영주권자는 두 버전 모두 기존 기준(10문제 중 6문제 정답)이 적용된다.
이민 옹호단체와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영어 실력과 학습 자원이 부족한 이민자들에게 추가 장벽이 될 것이라 경고한다. 특히 “미국 헌법에 영향을 준 문서를 한 가지 쓰시오”와 같은 문제는 ‘이로쿼이 평화대헌장’이나 ‘코네티컷 기본조례’ 등 생소한 답을 요구해 난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마리아 핀존 히스패닉서비스협회장은 “시험이 신청자의 지식을 공정하게 측정하되, 접근 가능성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마크 쿠키스 시민권연합 대표는 “규칙을 지키며 힘든 과정을 거친 이민자들에게 왜 또 다른 장애물을 두느냐”고 반문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기준 약 870만 명의 합법 영주권자가 시민권 신청 자격이 있었으며, 이 중 9%인 81만8,500명이 귀화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시험이 어려워질 경우 이 비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