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의 토론을 요청한 데 대해 “그는 (그외에) 다른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미(美)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州) 방문 중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내가 그 사람이라면 나도 나와 토론하고 싶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반응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이번 대선은 민주당 소속 바이든 현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재대결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을 자신에 대한 도발로 보고 ‘대통령은 할 일이 많다’는 취지로 잘라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이 자칫 치명적 실수를 낳을 수 있는 토론을 원하지 않는다는 시각도 나온다.
NBC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토론을 해야 하고 나는 즉각 그와 토론하고 싶다”며 “우리의 토론은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을 기대한다”며 “10번의 토론은 어떠냐”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는 타 후보들과의 지지율 격차가 크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한편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토론을 하지 않을 핑계’를 제공하는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고 더 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