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올해의 영예는 어떤 작가에게 돌아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벨상은 이미 노벨물리학상, 노벨생리의학상 등이 선정됐고 4일 노벨 화학상, 5일 노벨문학상, 6일 노벨평화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대중의 관심사는 단연 노벨문학상이라 할 것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후보자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문학계에는 누가 받을지 의견이 여느해처럼 분분하다.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작가이자 크렘린궁 비판자인 류드밀라 울리츠카야(80)는 유력 후보 중 하나다. 그는 개인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춘 소설을 써서 유명하다.
울리츠카야는 1943년 러시아 다블레카노보에서 태어나 모스크바에서 자랐다. 모스크바 주립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고 한 유대인 드라마 극장에서 일하면서 문학 경력을 시작했다. 2012년 제2회 박경리 세계문학상을 받아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깊다.
그의 첫 번째 소설 ‘소네치카’는 1992년 출간 후 즉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여러 국제 및 러시아 문학상을 수상한 그의 다른 유명 작품으로는 2001년 출간한 ‘쿠코츠키의 경우’가 있다.
자주 거론되고 있는 또 다른 이름은 살만 루슈디(76)다. 그는 이미 중요한 많은 작품을 써 문학계의 거물로 평가받는다. 인도계 영국 작가인 그는 1988년 출간한 소설 ‘악마의 시’로 이란과 같은 이슬람 국가들의 미움을 사서 암살 위협을 견뎌왔다. 루슈디는 지난해 뉴욕 강연 중 습격을 당해 한쪽 눈을 잃었다.
저메이카 킨케이드(74)는 서인도 제도 앤티가섬 출신 작가로, 카리브해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제국주의와 탈식민주의, 인종과 계급, 젠더와 섹슈얼리티, 피식민자 경험 등을 작품에 담는다.
중국의 아방가르드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찬쉐(70)가 수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주로 단편 소설을 쓰는 그는 초기 현대 중국 작가들의 사실주의와 절연한 문학 세계를 보여준다.
노르웨이 극작가이자 소설가 욘 포세, 캐나다의 마거릿 애트우드와 앤 카슨, 루마니아 작가 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 헝가리의 피터 나다스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알바니아의 이스마일 카다레, 케냐의 응구기와 티옹오 등도 물망에 올라 있다.
수상자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6000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작년에는 프랑스 페미니스트 작가 아니 에르노가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