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자국을 겨냥해 미국이 군함 8척과 미사일 1200기를 배치했다며 100년 만에 최대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리브해에 증강 배치된 미 해군 전력이 단순한 마약 단속 작전이 아니라 자국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명백한 군사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 군함 8척과 미사일 1200기, 심지어 핵잠수함까지 베네수엘라를 겨냥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미국은 카리브해 병력 증강이 라틴아메리카 마약 카르텔 소탕을 위한 작전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터무니없고 부당하며 비도덕적이고 완전히 범죄적이며 피비린내 나는 위협”이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베네수엘라는 즉각적인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대 군사 압박에 대응해 베네수엘라 방어를 위한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미국이 공격에 나설 경우 “헌법에 따라 무장 공화국을 선포할 것”이라며 국가적 차원의 무력 저항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미 해군은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USS 그레이블리와 USS 제이슨 더넘을 카리브해에, 구축함 USS 샘슨과 순양함 USS 레이크이리를 중남미 해역에 배치했다. 특히 순양함 한 척이 태평양에서 파나마 운하를 거쳐 카리브해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