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최대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 직후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미 달러 대비 2.4% 상승해 1달러당 1333.90페소를 기록했다.
베센트 장관은 X를 통해 “미국 재무부가 현재 아르헨티나 당국과 중앙은행 간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아르헨티나의 달러 표시 국채를 매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재무부는 아르헨티나의 달러 국채를 상황에 따라 매입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투기 세력, 특히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세력에 맞설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두 국가의 중앙은행이 일정 환율로 자국 통화를 교환하고, 일정 기간 후 다시 되돌리는 금융 거래 방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뉴욕 유엔 총회에서 아르헨티나를 도울 것이라는 발언을 구체화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달 초 선거에서 패배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자유 시장주의자인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당선 당시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이후 2년간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과 여동생 관련 부패 스캔들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밀레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중남미 동맹으로 평가받고 있다.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지지와 신뢰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 유엔 총회에서 “미국은 아르헨티나를 도울 것이지만,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9월 7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선거에서 밀레이의 정당이 중도좌파 페로니스트에게 패배한 이후 나온 것이다. 해당 선거는 10월 26일 예정된 전국 입법 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계획은 미국 내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은 베선트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아르헨티나에 대한 잠재적 구제금융 계획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
워런 의원은 “대통령이 외국 정부의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이고 금융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막대한 긴급 자금을 사용하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라틴아메리카의 경제·지정학적 안정을 위한 역사적 기회가 있었지만, 워런 의원과 다른 이들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