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보디빌더들 사이에서 모유가 ‘고급 단백질 보충제’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모유 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 20대 여성이 보디빌더들에 모유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 출신인 맥켄지 스텔리(23)는 지난해 8월 둘째 아들을 낳고 모유 수유하던 중, 자신의 모유가 과잉 공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스텔리는 병원 기관인 타이니 트레저스'(Tiny Treasures)를 통해 남는 모유를 기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기관에 모유 1온스(약 30mL)당 1달러(약 1400원)를 받고 기부해서 한 달에 평균 1000달러(약 140만원)를 벌었다.
이후 스텔리는 지역 SNS 그룹에서 자신의 모유를 광고하며 엄마들에게 1온스당 70센트(약 970원)에 판매했다. 그러던 중 그는 “근육을 키우기 위해 모유를 구하고 있다”는 한 보디빌더의 연락을 받게 됐다.
그때부터 스텔리는 모유 1온스당 5달러(약 7000원)에 판매했고, 그 결과 한 달에 3500달러(약 480만원)를 벌었다.
스텔리는 “첫째 때는 모유 수유를 할 수 없었지만 SNS를 통해 모유를 기증받았다”라며 “둘째 땐 모유가 과하게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고 제가 도움받은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을 통해 기부한다는 건 제 모유가 전 세계 엄마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했고, 저는 그 대가로 약간의 돈을 벌었다”라며 “사람들은 모유를 항상 공짜로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모유는 제 몸과 시간의 산물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스텔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할인을 요구한 고객이 롤스로이스를 타고 모유를 받으러 온 적도 있었다. 보디빌더들에게는 더 높은 가격을 청구한다”면서 “그들은 성인이고, 그들에게 모유는 필수품이 아니고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기 위한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전에는 (보디빌더가 모유를 사는 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모유를 짜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내 몸에서 모유가 나오지만 유관이 막히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고수해야 한다. 모유 재고 관리를 위해 냉장고도 하나 더 샀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모유로 이익을 얻어서는 안 된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텔리는 “사람들이 각자의 의견이 있겠지만 난 한 쪽 귀로 흘려듣는다. 내 몸으로 무엇을 하느냐는 내 선택”이라며 “나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것을 판매하는 건 우리 가족의 생활비에 도움 된다”고 강조했다.
모유 거래는 원래 미숙아나 영유아를 위한 기부·판매 형태에서 시작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모유가 면역력을 높이는 슈퍼 푸드’라는 소문이 돌면서 판매 열풍이 불었다.
스텔리 외에도 조지아주의 한 간호사는 지난 5월부터 SNS를 통해 모유 판매를 시작, 몇 달 만에 3500온스(약 103.5L)를 팔았다. 아울러 보디빌더가 주 고객인 모유 판매자는 10개월간 약 1470만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인이 모유를 섭취했을 때 근육량 증가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