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IOS-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직설적이고 거침없으며 때로는 잔인하고 아첨을 곁들여 가십을 즐긴다. 그런데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도 그는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많은 욕설과 날카로운 어조가 추가될 뿐이다.
왜 중요한가?
백악관 출입 기자인 알렉스 아이젠스타트(Alex Isenstadt)는 오는 화요일 출간되는 신간 “복수: 트럼프의 권력 복귀 내부 이야기(Revenge: The Inside Story of Trump’s Return to Power)”에서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트럼프의 이중적인 모습을 다채로운 일화를 통해 조명한다.
다음은 그 책에 담긴 몇 가지 발언이다.
“내가 저 녀석을 벌레처럼 짓밟아 버릴 거야.”
2023년 1월, 공화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시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었던 J.D. 밴스에게 한 말.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가 트럼프에 맞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자리가 필요하면 여기 비행기에 침대가 있으니 누워도 돼. 아프면 거기서 쉬어. 다만 멜라니아한테는 말하지 마. 내 침대에 다른 여자가 있는 걸 싫어하거든.”
2023년 여름, 개인 전용기에서 임신 중이던 공화당 하원의원 안나 파울리나 루나(플로리다)에게 농담하며.
“자, 가만 있어. 내가 고쳐줄게.”
2023년 10월 공화당 유대인 연합(RJC) 회의 백스테이지에서 당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이던 로나 맥대니얼에게. 트럼프는 그녀의 머리 스타일이 방송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직접 스프레이를 뿌렸다.
“저 자식 해고해. 당장 해고시키고, 현장에서 내쫓아.”
2024년 초, 전용기 정비사가 실수로 비행기의 비상 슬라이드를 작동시켜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참모들에게 지시하며.
“자, 다들 들어봐. 보복도, 복수도 없을 거야. 윙크, 윙크.”
2024년 3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복수에 집중할 것이라고 경고한 후 참모들에게 한 말.
“린지한테 가서 이제 우린 친구 아니라고 전해.”
2024년 4월, 공화당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이 트럼프가 자신이 지지한 15주 이후 낙태 금지 법안을 반대하자 보좌관에게 지시하며.
“E. 진 캐럴은 내가 걔랑 잤다고 하고, 스토미 대니얼스도 내가 잤다고 해. 하지만 난 걔네랑 잔 적 없어. 다들 다 하고 있다는데, 난 정작 아무하고도 안 했다니까.”
1990년대 트럼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뉴욕 작가 E. 진 캐럴과, 2006년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를 언급하며 참모에게 한 말. 2023년 5월, 배심원단은 트럼프가 캐럴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500만 달러 배상 판결을 내렸다.
“차라리 유죄 판결 내리고 날 라이커스로 보내라. 거긴 난방이라도 제대로 돼 있겠지.”
2024년 뉴욕 법정에서 열린 재판 중, 법정이 너무 춥다며 불평하며. 트럼프는 대니얼스에게 지급한 13만 달러의 ‘입막음 돈’과 관련해 사업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고,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형벌은 면제됐다.
“그건 원래 재러드가 추진한 일이야. 그리고 재러드는 민주당원이잖아.”
사위이자 전 백악관 고문이었던 재러드 쿠슈너가 주도했던 형사사법 개혁 법안을 언급하며 참모들에게 한 말.
“영킨 꽤 괜찮지 않나?”
2024년, 당시 상원의원이자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에게, 또 다른 부통령 후보군인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를 언급하며.
“이거 복사본 하나 줄 수 있나? 기자들한테 내 인지 기능이 100% 정상이란 걸 보여주고 싶어서. 조 바이든은 그럴 수 없겠지만.”
2024년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암살 시도 이후 병원에서 CT 촬영 결과를 확인하며 간호사에게 요청하며. 총알이 귀를 스쳤지만 뇌 기능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와, 스티브는 생각보다 더 눈이 안 보이네. 탐 코튼한테 카리스마가 있다고 생각하다니.”
카지노 재벌 스티브 윈이 탐 코튼(아칸소)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추천한 후, 한 측근에게 농담하며. 윈은 불치병인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걔 완전 거지 같았어. ‘네 무릎 꿇어, 론’이라고 해도 됐을걸.”
2023년 6월, 전용기에서 손님들에게 2022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당시 디샌티스가 자신의 지지를 구했던 일을 회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