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 경찰국(SPD) 소속 경찰관들이 연루된 교통사고 발생률이 애틀랜타 경찰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WTOC 탐사보도팀이 조지아 교통국(GDOT)과 SPD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1월부터 2025년 4월까지 SPD는 469건의 교통사고에 연루됐으며, 이 중 9건이 중상으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애틀랜타 경찰은 680건의 사고를 냈지만 규모 차이를 고려하면 사바나의 사고율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심각한 피해 사례…시민은 평생 고통
2019년 3월, 사바나 주민 루터 로버츠 씨는 경찰차와 충돌해 다리를 절단당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매튜 클레이 SPD 경관은 강도 신고를 받고 사이렌을 켠 채 시속 80마일 이상으로 추월 금지 구역을 질주하다 로버츠 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로버츠 씨는 뇌손상과 장기 손상, 화상, 기억 상실 등 중상을 입고 4개월 반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는 “불길에 휩싸였지만 경찰은 나를 사고 잔해로 착각해 돕지 않았다. 지나가던 시민이 불을 끄고 지혈대까지 해주어 목숨을 건졌다”고 증언했다.
사건 이후 클레이 경관은 40시간 정직 처분을 받았고, 무모운전 혐의로 기소됐으나 사전 프로그램 이수로 기소가 취하됐다. 현재 그는 브라이언 카운티 보안관실에서 근무 중이다.
사바나 시는 로버츠 씨에게 50만 달러를 배상했으나, 그는 “평생 치료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5년간 400만 달러 배상…시민 부담 가중
WTOC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사바나 시는 SPD 소속 경찰이 낸 교통사고로 216명의 피해자에게 총 394만 달러 이상을 배상했다. 이는 결국 세금으로 충당되는 비용이다.
커티스 퍼티 시의원(6지구)은 “사고가 줄지 않는다면 시민이 계속해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피해 보상액이 커질수록 공동체 전체가 피해자가 된다”고 지적했다.
훈련 부족 지적…대책 필요
전문가들은 높은 사고율의 배경으로 보행자와 관광객이 많은 도심, 항만 물류 트럭으로 붐비는 도로, 좁은 도로망 등 사바나 특유의 교통 환경을 꼽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찰관이 더 높은 수준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현재 SPD는 연 1회 운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고속 추격이나 긴급 대응 훈련은 미흡한 실정이다. 훈련장이 협소해 실제 상황 재현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퍼티 의원은 “더 큰 훈련장을 확보해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며 개선책 마련을 강조했다.
피해자의 목소리
로버츠 씨는 “경찰관은 커리어를 이어가지만, 나는 평생 역행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나는 운이 좋아 살아남은 게 아니다. 아직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어 살아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