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C 보도에 따르면, 사바나에서 올해 4회째를 맞을 예정이던 히스패닉 유산 퍼레이드와 축제(Hispanic Heritage Parade and Festival)가 최근 잇따른 이민단속(ICE) 활동으로 인해 전격 취소됐다.
행사를 주관해온 알폰소 리봇(Alfonso Ribot) 메트로폴리탄 사바나 히스패닉 상공회의소 회장은 “안전이 가장 큰 이유”라며, “최근 분위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히스패닉으로 드러내길 꺼려 참석자가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히스패닉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옷차림까지 바꾸는 모습을 본다.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전했다.
전국적으로도 취소 사례 확산
사바나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이유로 히스패닉 유산의 달(Hispanic Heritage Month) 행사가 곳곳에서 취소되고 있다. 이번 결정은 특히 현대차 메가플랜트에서의 대규모 ICE 단속(475명 구금)과 올여름 채텀카운티 경찰과의 합동작전 직후 내려져 지역사회의 불안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봇 회장은 “프로파일링(인종·외모에 따른 선별 단속)이 가장 충격적이었다”며 현지 경찰의 단속 방식을 비판했다.
대신 소규모 기념 행사 준비
퍼레이드와 축제는 취소됐지만, 상공회의소는 기념 아침 모임(breakfast celebration)을 마련해 문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리봇 회장은 “우리는 회복력이 강하다. 어떻게든 문화와 유산을 축하할 것”이라며 “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 우리가 함께 기념한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