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JCL-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주택에서 충격적인 동물학대 및 아동 방임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8개월 된 아기와 47마리의 동물들, 그리고 썩어가는 염소 사체가 방치된 비위생적 주거지에서 이들을 긴급 구조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앤더슨카운티의 호니아패스(Honea Path)에 위치한 주택에서 발생했으며, 사회복지국(DSS)의 요청으로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확인하고 케일라 레너드(Kayla Renard)와 니콜라스 폴리(Nicholas Foley) 두 명을 체포했다.
“30년 경력 중 최악의 현장”
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30년 넘는 경찰 경력 중 이렇게 끔찍한 위생 상태와 동물 학대는 처음”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집 안에는 물 한 그릇 없이 개, 고양이, 토끼, 너구리, 닭 등 47마리의 동물이 쓰레기와 함께 갇혀 있었고, 부패한 염소 사체는 부엌의 플라스틱 통 안에서 발견됐다.
동물복지 담당자 “구더기, 암모니아, 숨쉬기 힘든 악취”
구조에 나선 앤더슨카운티 동물보호소(PAWS) 소장 킴 샌더스 박사는 “배설물과 암모니아 냄새로 숨쉬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사료 그릇엔 구더기가 기어다녔고, 케이지 안에 갇힌 개들은 오랜 시간 움직이지도 못한 채 방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개들은 영양 상태 점수 9점 만점에 1점 수준으로 “이 상태가 지속됐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기 상태는 비교적 양호… 친척에게 인계
집 안에 함께 살고 있던 8개월 된 아기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으며, 현재는 친척의 보호 하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토퍼 밀러 경찰서장은 “아기는 다행히 건강했지만, 거주 환경 자체는 인간이 살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두 용의자, 아동 방임 및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
레너드와 폴리는 아동에 대한 부적절한 행위 및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현재 각각 1만 달러 이상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다. 동물들은 모두 PAWS 보호소에서 치료와 회복 과정을 밟고 있으며, 향후 소유권 포기 절차나 법적 대응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소장은 “이 사건은 단순한 방치가 아닌 생명 경시의 극단적 사례”라며 “아기와 동물들이 구조되어 다행이지만,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당 주택을 “거주 불가” 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으며, 이번 사건은 지역사회에 아동 보호 및 동물 학대 근절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