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보도에 의하면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시작되는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이 수면 부족과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3월 서머타임이 시작되며 이날 새벽 2시에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게 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동안 한 시간의 수면 시간을 잃게 된다. 서머타임은 11월 1일 종료되며 다시 한 시간 뒤로 돌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서머타임으로 인해 아침이 더 어두워지고 저녁 시간이 밝아지면서 인체의 생체 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간의 뇌에는 약 24시간 주기로 작동하는 생체 시계가 있는데 이는 햇빛과 어둠에 의해 조절된다. 아침 햇빛은 몸을 깨우는 역할을 하고, 밤에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졸음을 유도한다.
하지만 서머타임으로 저녁에 밝은 시간이 길어지면 멜라토닌 분비가 늦어지면서 수면 리듬이 깨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서머타임 직후에는 교통사고 사망률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특히 아침 시간대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미국심장협회는 서머타임 시작 직후 월요일에 심장마비 발생이 증가하고 이후 이틀 동안 뇌졸중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서머타임 적응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 첫 주 동안 아침 햇빛을 충분히 쬐기
• 식사 시간과 운동 시간을 조금씩 앞당기기
• 낮잠과 카페인 섭취 줄이기
• 밤에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 줄이기
한편 미국에서는 매년 서머타임 폐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선샤인 보호법’이라는 법안이 서머타임을 연중 유지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아직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다만 미국의학협회와 미국수면의학회 등 의료단체들은 인체 리듬과 더 잘 맞는 표준시간을 연중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