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일즈포스 연례행사 ‘드림포스 2025’에서 “수년 내 상용화할 수 있는 대형 양자컴퓨터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차이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와 대담에서 “10년 내 인공지능(AI)은 디지털 초지능 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AI는 인간의 협력자가 되고 우리는 이를 관리하는 선한 관리인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주 산타바버라 연구소를 방문했다”며 “그곳의 수석 과학자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양자컴퓨팅은 단순한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제품으로 전환되고 있다. 수년 내 대규모 양자컴퓨터를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드보레 구글 양자 AI 수석 과학자는 ‘윌로우'(Willow) 칩 기반 컴퓨터로 초고난도 문제를 5분 만에 해결했다고 발표해 주목받았다.
베니오프가 양자컴퓨팅이 보안 체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피차이는 “양자컴퓨팅이 현재의 가상화폐을 위협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양자내성암호 를 준비해야 한다”며 “양자컴퓨팅의 잠재력에 낙관적이다. 불안정성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차이는 구글의 XR 기기 ‘글라스’를 언급하며 “AI가 사람의 목소리, 제스처, 시각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시대가 됐다”며 “AI 기반 인터페이스가 가능해지면서 구글 글라스 역시 완전히 새롭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구글은 제미나이 모델을 세일즈포스의 차세대 AI 플랫폼 ‘에이전트포스 360’에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제미나이는 플랫폼 핵심 엔진인 ‘세일즈포스 아틀라스 추론 엔진’에서 멀티모달과 하이브리드 추론 기능을 제공한다.
양사는 구글 워크스페이스(지메일·구글미트 등) 앱도 에이전트포스에 통합한다. 이용자는 제미나이 기반으로 △이메일 작성 △일정 예약 △고객관리(CRM) 데이터 분석 등을 처리할 수 있다. 슬랙의 실시간 검색 API에도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버전이 연동된다.
피차이 CEO는 “AI 에이전트를 안전하고 통제 가능한 방식으로 기업 환경에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번 세일즈포스와 협력으로 모든 기업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양자컴퓨팅 환경에서 안전하게 암호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공개키 암호. 압도적인 연산 능력을 앞세운 양자컴퓨팅의 공격 시도라도 방어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의미한다.
XR(eXtended Reality·확장현실)은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혼합현실(MR·Mixed Reality) 등 현실과 가상을 융합한 모든 기술을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군 전체를 의미한다.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은 인간의 지능을 모든 분야에서 뛰어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말한다. AGI 등장 시 스스로 초지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과학·예술·의학·공학·사회·감정 등 모든 영역에서 인간보다 월등한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추론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