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 뉴스네이션(NewsNation)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보상받는 활동가(Compensated Activist)’라고 밝힌 한 여성이 최근 인터뷰에서 “대규모 시위 참가자의 다수가 실제로 급여를 받는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타냐(Tanya)’라는 가명을 사용한 이 여성은 시위 인파를 모집·관리하는 회사 ‘크라우즈 온 디맨드(Crowds on Demand)’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최고경영자 애덤 스와트(Adam Swart)와 함께 시위 현장을 기획하고 조정한다고 밝혔다.
타냐는 “시위가 평화롭고 규칙적으로 진행되는지 관리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10년 전 처음으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가비를 받고 참여한 이후 지금의 직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참가자들은 하루 500달러 미만의 소액 보상을 받는다”며 “인생을 바꿀 만큼의 큰돈은 아니고, 대부분은 이미 사회운동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며, 금전적 보상이 활동 지속에 도움을 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돈을 받더라도 자신이 믿는 신념을 위해 시위한다면 그것은 조작이 아니다. 문제는 믿지 않는 이야기를 돈 받고 대변할 때 ‘꼭두각시’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타냐는 주로 대학 캠퍼스 등에서 활동가를 모집하며, “이미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참여자를 찾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의 주장처럼 대규모 시위의 다수가 유급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다른 단체들이 강하게 부인했다. 미국총기협회(NRA) 홍보국장 저스틴 데이비스(Justin Davis)는 “NRA는 유급 시위자를 고용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도 이 문제를 정치적 논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숀 더피(Sean Duffy) 교통부 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노 킹스(No Kings)’ 시위는 반파시스트 단체 안티파(Antifa)의 유급 시위로 보인다”며 “누가 자금을 대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위에 참여하는 ‘인디비저블(Indivisible)’ 단체 공동창립자 리아 그린버그(Leah Greenberg)는 “이 같은 발언은 메시지 통제에 실패한 정부의 ‘패닉 반응’”이라며 일축했다.
뉴스네이션 측은 ‘노 킹스’ 시위와 흑인생명운동(BLM) 주최 측에도 해명을 요청했으나, 아직 공식 답변은 없는 상태다.
이번 보도는 ‘유급 시위자’ 논란이 정치권과 사회운동 전반에 확산되며, 실제 대중운동의 자발성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