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1위 경제대국 나이지리아가 주요 20개국(G20)에 가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자 유치를 통해 수렁에 빠진 국가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서다. 가입이 성사될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은 두 번째 아프리카 회원국이 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대통령실은 3일(현지시간) 아주리 응겔레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이달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4일 출국하며 G20 가입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겔레 대변인은 성명에서 “나이지리아의 G20 가입은 바람직하지만, 정부는 가입 이점과 위험을 모두 확인하기 위해 광범위한 협의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티누부 대통령의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은 회원국 가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에도 응겔레 대변인은 티누부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일정과 관련해 외국인의 나이지리아 투자를 촉진하고 인프라 개발에 필요한 글로벌 자본을 충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나이지리아 외무부, 재무부, 무역부 장관이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티누부 대통령이 G20 가입을 고심하는 것은 그만큼 나이지리아 경제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국가부채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37.1%로 증가해 정부가 정한 상한선(40%)에 근접했으며 계속된 통화 약세로 지난달 연간 인플레이션은 2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