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가 100인치(2.54미터) 이상의 기록적 폭설이 내린 후 지붕이 무너지고 학교가 폐쇄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폭설이 내려 알래스카는 3.4미터의 눈이 내려 쌓이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올해 알래스카는 적설량이 100인치를 넘어선 9번째 겨울이 됐다. 지난해 100인치를 넘은 후 연속으로 이를 넘은 것은 역사상 두번째다.
폭설로 인해 현재까지 상업용 건물 3곳의 옥상이 무너졌다. 인구 30만이 채 되지 않는 앵커리지는 추운 겨울이 익숙하지만 올해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일찍, 도시가 이미 2.5미터의 눈으로 덮였다. 사방이 눈으로 덮이자 학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처럼 6일간 원격학습으로 돌아갔다.
앵커리지는 이번주 최저 기온이 영하 29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남은 겨울 동안 눈이 적게 내리더라도 여진히 이번 겨울은 눈이 많이 내린 겨울 상위 5위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록상 가장 많이 눈이 내린 겨울은 2011~2012년의 134.5인치인데 지금까지의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이 기록을 깰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앵커리지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16.6인치의 눈이 내려 이번 겨울에 총 104.3인치의 눈이 측정됐다. 이는 이전 최고 기록에 비해 1피트(30㎝)이상 많다.
앵커리지 등을 제외하고 다른 알래스카 지역은 사상 최고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 평균으로 하면 28일과 29일은 4년만에 주 전체에서 가장 추운 날이 됐다.
하지만 눈을 즐기는 알래스카 주민들은 이번 폭설을 즐기기도 했다. 앵커리지의 한 주민은 6미터 높이의 거대한 눈사람을 만들고 ‘스노질라'(Snowzilla)라는 이름을 붙였다. 원래 스노질라는 ‘스노우’와 ‘고질라’의 합성어로 최악의 폭설사태를 뜻한다.
그는 “이번 겨울은 확실히 혹독하지만 우리 알래스카 사람들은 확실히 다르게 생겨먹었다”면서 “100인치의 눈의 처리를 제 시간에 할 수 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