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ill Opinion-백악관을 떠난 전직 대통령들은 대부분 워싱턴을 벗어나 조용한 은퇴생활에 들어간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예외다. 워싱턴에 머물며 당을 지휘하려던 그의 시도는 실패했고, 그 영향력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오바마는 대통령 재임 중에도 민주당을 튼튼히 하는 대신, 독자적인 정치 조직을 만들고 수백만 달러를 모금하며 정당 내 에너지와 자원을 분산시켰다. 그 결과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칼럼의 핵심 주장이다.
■ 오바마 유권자의 이탈, 트럼프의 부상
2012년 오바마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다수가 2016년 트럼프로 돌아섰고, 오바마가 지지한 힐러리 클린턴은 노동자층, 저소득층, 고졸 이하 학력층에서 대거 지지율 하락을 보였다.
노동자 가정: 오바마 → 트럼프로 5~7포인트 이동
고졸 이하 유권자: 9포인트 이상 트럼프로 이동
18~29세 유권자: 2012년 오바마 +13 → 2024년 해리스 +4
이러한 이동은 2024년 대선에서도 계속됐으며, 트럼프는 저소득·저학력층에서 오바마보다 더 강한 지지 기반을 구축했다.
■ 카멀라 해리스 배제 시도, 역풍 자초
칼럼은 특히 최근 출간된 『Fight: Inside the Wildest Battle for the White House』를 인용해, 오바마가 2024년 대선 전에 해리스를 교체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애리조나 상원의원 마크 켈리, 미시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조합을 선호했지만, 해리스는 쉽게 이를 무산시켰다.
오바마는 해리스의 경쟁력을 과소평가했고, 결과적으로 민주당 내 자신의 입지마저 약화시켰다.
■ 해리스, 사실상 2028 대권 후보 1순위
현재 해리스는 민주당 내 8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028년 대선 후보로서 가장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인물이다. 2024년 선거 패배에 대해서도 “바이든이라는 짐을 안고 선거를 치렀다”는 면책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칼럼은 “오바마가 다시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잃었다”며, 해리스가 대선에 승리할 경우 오바마를 ‘정중히 배제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 오바마, 여전히 인기 있지만…“시대는 지나갔다”
오바마는 여전히 과거 대통령들보다 높은 호감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인기는 과거의 향수(nostalgia)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정치 현장에서는 더 이상 그의 리더십이나 전략이 통하지 않으며, “정치적 현실 감각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칼럼은 끝으로 다음과 같이 일침을 가한다. “이제는 가방을 싸서 워싱턴을 떠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