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월드시리즈’가 시작된다.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최강팀을 가리는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내셔널리그 최강팀 다저스와 아메리칸리그 최강팀 토론토는 25일(한국시간)부터 2025 MLB 월드시리즈를 펼친다.
월드시리즈는 7전 4선승제 방식으로 진행한다. 1승 차이로 정규시즌 성적이 더 좋았던 토론토가 홈 경기를 네 번(1·2·6·7차전) 개최하고, 다저스는 3~5차전을 홈구장에서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통산 9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다저스가 정상에 오르면, 1998~2000년 3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에 2연패를 달성한 팀이 된다. 또한 팀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2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토론토는 월드시리즈 2연패 경험이 있다. 1992년과 1993년 월드시리즈에서 각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격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토론토는 내친김에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8월 9~1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치렀고, 다저스가 2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객관적 전력과 큰 경기 경험 등을 종합하면 다저스의 근소한 우세가 전망된다.
특히 다저스는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사사키 로키가 마무리 투수를 맡으면서 불안했던 뒷문도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토론토 전력도 만만치 않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조지 스프링어 등 한 방을 갖춘 해결사가 있으며 케빈 가우스먼, 맥스 셔저, 셰인 비버, 트레이 예새비지 등 선발진도 탄탄한 편이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MLB를 대표하는 두 선수, 오타니와 게레로 주니어의 대결로 관심을 끈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투수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타자로 홈런 3개를 기록하는 등 ‘원맨쇼’를 펼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타격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게 의미 있었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에서 타자로 10경기 타율 0.220(41타수 9안타) 5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7을 기록했다. 투수로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25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토론토 타선의 핵인 게레로 주니어는 이번 가을야구 무대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게레로 주니어는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442(43타수 19안타) 6홈런 6볼넷 12타점 11득점 OPS 1.440으로 활약했다.
다저스와 토론토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예상하지 못한 ‘미친 존재감’의 등장도 중요하지만, 오타니와 게레로 주니어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MLB 통산 696개의 홈런을 터뜨렸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꿈의 월드시리즈가 성사됐다”며 “다저스에는 최고의 선수 오타니가 있지만, 토론토에도 최고의 타자 게레로 주니어가 있다. 기대 이상의 대단한 월드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