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박지훈 주연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의 숨통을 틔웠다. 2024년 개봉 영화 ‘파묘’와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에 쏘아 올린 천만 축포에 극장가는 축제 분위기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31일째인 이날 오후 천만 관객을 돌파, 역대 34번째 천만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한국 영화로는 25번째 천만 영화다. 국내 극장가에서 천만 점령을 이뤄낸 것은 지난 2024년 개봉 영화 ‘파묘’ 및 ‘범죄도시4’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과 그를 맞이한 광천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이 출연했다.
지난 2월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올해 공개된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자 첫 번째 천만 영화다. 개봉 5일 만에 100만을 돌파했으며, 이후 12일 만에 200만, 14일 만에 300만, 15일 만에 400만, 18일 만에 500만, 20일 만에 600만, 24일 만에 700만, 26일 만에 800만, 27일 만에 900만을 차례로 넘겼고, 31일째 만에 1000만 고지에도 도달했다.

‘왕과 사는 남자’의 배급사인 쇼박스는 ‘파묘'(2024) 이후 약 2년 만에 천만 흥행의 새 신화를 썼다. 또한 주연 배우 유해진은 무려 다섯 번째 천만 영화를 갖게 됐다. 앞서 그는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 ‘왕의 남자'(2005)로 처음 천만 흥행의 맛을 봤고, 이후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 ‘파묘’에 이어 ‘왕과 사는 남자’까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다른 주연 배우이자 ‘단종앓이’를 일으킨 주인공 박지훈은 처음으로 ‘천만 흥행’의 감동을 경험하게 됐다. 아역 배우 및 아이돌 가수 출신인 박지훈은 2024년 ‘세상 참 예쁜 오드리’로 처음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왕과 사는 남자’는 그가 주연한 두 번째 장편 영화이며 상업 영화로는 첫 번째 작품이다.
‘기억의 밤’ ‘리바운드’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이번 영화로 자신의 작품 중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다. 유명 작가 김은희의 남편이기도 한 장항준 감독은 영화 ‘라이터를 켜라'(2002)로 데뷔한 이후 ‘불어라 봄바람'(2003) ‘기억의 밤'(2017) ‘리바운드'(2023) 등을 선보였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여러 요인이 시너지가 낸 결과로 여겨지고 있다. 역사 속 비극적인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한 휴먼 드라마의 톤앤매너로 그려내 설 연휴 및 공휴일에 어울리는 ‘가족 영화’로 인식될 수 있었던 점이 천만 돌파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관객들의 몰입을 끌어낸 배우들의 열연, MZ세대의 적극적인 반응을 끌어낸 실존 인물 관련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입소문을 형성한 점도 흥행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의 서지명 홍보팀장은 “요즘은 OTT용 영화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왕과 사는 남자’는 울고 웃는 장면을 함께 보며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게 역시 좋다는 것, 그런 잊혀진 감각을 관객들에게 다시 일깨워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극장이라는 공간이 갖는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됐고, 이 같은 반응이 다시 극장을 향한 발걸음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어 고무적으로 보고 기대하고 있다”고 이번 천만 돌파의 의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