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놓고 당이 굉장히 부적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서열 8위인 이재명 대표, 17위인 박찬대 원내대표가 결정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것.
우 의원은 13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박찬대 원내대표가 교통 정리에 나서 조정식 의원(6선), 정성호 의원(5선)을 중도 포기시키고 추미애 당선인(6선), 우원식 의원(5선) 양자 대결 형태를 띠게 만든 일에 대해 “5선, 6선쯤 되는 중진 의원들이라면 처음부터 나오지 말든가 중간에 드롭하는 모양을 보면서 자괴감 같은 게 들었다”고 했다.
이어 “만약 박찬대 원내대표나 혹은 이재명 대표, 또는 가까운 분들의 권유를 받아서 중단한 것이라면 이건 심각한 문제다”고 입맛을 다셨다.
심각하게 보는 이유에 대해 우 의원은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 자리 아니냐, 상임위원장이라면 당연히 관여해야 되지만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를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결정한다? 저는 이건 뭔가 좀 잘못된 것 같기 때문이다”고 했다.
우 의원은 “이 두 분(조정식 정성호)이 아무리 봐도 어려워서 레이스를 하다가 드롭했다면 본인 자유니까 문제 될 게 없지만 언론 보도를 보면 자꾸 누가 관여했다, 누가 전언을 했다, 누가 이런저런 이유로 후보 사퇴를 권유했다는데 굉장히 부적절해 보인다”고 거듭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그동안 민주당이 만들었던 여러 관례와 관행 중 다 연유가 있는 그런 것들은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이번 국회의장 후보를 놓고 벌어진 일들이 관행으로 남아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