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A-조지아 사바나의 한 병원이 정신과 응급환자에 대한 관찰 실패로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혐의로 유족에게 피소됐다. 유족은 병원 측이 적절한 인력 배치와 감독을 소홀히 한 것이 “예방 가능했던 죽음”을 초래했다며 의료 과실 및 위자료 소송을 제기했다.
🏥 “간호 인력 부족 때문에 정신과 병동 문 닫았다”
사망자는 35세 마이클 셰러딘(Michael Sharadin)으로, 2024년 1월 12일 사바나의 한 호텔에서 “극심한 신경 쇠약과 자살 충동”을 호소하며 911에 직접 신고했다.
당시 그는 바이폴라 장애(조울증) 진단을 받았으며, 구급대에 의해 Memorial Health University Medical Center 응급실로 이송돼 비자발적 정신과 보호조치(‘1013’ 규정)에 따라 입원됐다.
하지만 해당 병원 정신과 병동(D-pod)은 간호 인력 부족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셰러딘은 일반 응급실 병상에 배치됐고, 병원 규정상 ‘시야 내 관찰(Line-of-sight)’ 상태로 관리되어야 했지만, 실제로는 방치됐다는 것이 유족의 주장이다.
🚨 병원복 2벌 들고 화장실 간 환자…30분 뒤 발견된 끔찍한 장면
소송에 따르면, 병원 직원은 셰러딘이 병원 가운 두 벌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도 제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화장실 문은 잠긴 채 30분간 열리지 않았고, 결국 병원 보안 요원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셰러딘은 장애인 보조 손잡이에 병원복을 이용해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심폐소생술과 생명유지 장치를 시도했지만, 셰러딘은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4일 후 사망했다. 어머니 캐롤 셰러딘(Carol Sharadin)은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내 질문에, 담당 의사는 ‘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회고했다.
⚖️ “정신과 환자 화장실 동반 규정 위반”…의료진·법인 모두 피소 대상
유족은 해당 병원과 병원 운영 법인, 응급의 및 정신과 간호사 포함 의료진을 상대로 의료 과실 및 부주의 치사 혐의를 제기했다. 소송에는 의료 전문가의 소견도 첨부돼 있으며, 이 전문가들은 병원의 감시 실패가 “의료 기준에서 심각하게 벗어난 행위(gross deviation)”라고 평가했다.
특히 병원 내부 규정에 따르면, 정신과 보호 대상자는 화장실 이용 시 반드시 간호사 또는 관찰 요원이 동행해야 하지만, 병원 측은 이 규정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 병원 측 “사건 유감…법적 절차로 대응하겠다”
병원 측은 소송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병원 대변인 브리나 고든(Bryna Gordon)은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은 절차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며, 의료진도 깊은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조지아, 간호인력 전국 최저 수준…2037년까지 1만8천 명 부족 예상
이 사건은 조지아 전역에서 벌어지는 간호 인력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전국 보건 인력 센터(NCHW)는 조지아주가 오는 2037년까지 약 18,000명의 간호사 부족 현상에 직면할 것이라 경고했다.
국립의학도서관 보고서는 간호 인력 부족이 환자 사망률을 10%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으며, 최근 간호사 이직 사유 1위는 스트레스와 탈진이었다.
그러나 조지아 간호 인력 센터(GNWC)의 책임자 첼시 해고피언은 단순히 ‘간호사 부족’으로만 문제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어디에 간호 인력이 필요한지 파악되지 않는 구조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 “최악의 악몽조차 상상 못 했다” – 어머니의 절규
셰러딘의 어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누가 내게 인생 최악의 악몽을 상상해 보라고 했다면, 이런 일은 생각도 못 했을 것”이라며, 아들이 구조 요청을 위해 정당한 절차를 밟고도 보호받지 못한 현실에 분노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소송은 조지아주 내 정신과 환자 대응 체계와 병원 운영 실태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질 전망이다. 유족은 “책임 규명 이전에, 같은 일이 또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