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가자시티를 점령하기 위한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언론들은 이스라엘 공군이 이날 가자시티를 대규모 공습한 후 이스라엘 전차들이 가자시티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격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뿌리 뽑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안보 내각에서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승인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인도주의 구역으로 피난할 것을 촉구했다.
가자시티에 있는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 중 약 30만 명이 도시를 떠났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군 안팎에서 나오는 반대의 목소리에도 이번 공격을 강행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 군 정보기관 수장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인질 위험 △이스라엘군 인명 피해 △하마스 해체 실패 △가자주민 직접 통치 부담 등을 이유로 들어 가자시티 점령 계획을 반대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도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는 참모총장과 안보 당국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한 채 정치적 고려라는 제단에서 인질을 희생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 루비오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통곡의 벽을 방문하는 등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후에도 견고한 양국 관계를 드러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지상 공격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루비오가 지상 작전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관계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막지 않을 것이며, 가자 전쟁과 관련해 스스로 결정하도록 허용한다며 “이것은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라 비비(네타냐후)의 전쟁이며 이후 벌어진 모든 일은 그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인질들을 방패막이로 삼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마스가 인질들을 지상으로 옮겨 이스라엘의 지상 공세에 대한 인간 방패로 사용하려 한다는 뉴스를 읽었다”며 “하마스 지도자들이 그런 짓을 한다면 자신들이 무엇을 자초하는지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투와 모든 인질 석방에 대해 보여준 흔들림 없는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