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에 적응할 무렵 본사에서 날아오는 갑작스러운 귀임 통보는 한국인 주재원과 투자자 가족에게 큰 충격이다. 집과 차를 마련하고 아이들 학교도 정착했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기반이 흔들리는 것이다.
L-1 주재원 비자와 E-2 투자 비자의 가장 큰 약점은 직장 이동의 자유가 없다는 점이다. 회사가 귀임을 명령하면 다른 선택지가 없다. 이 불안정성은 결국 미국에서의 모든 계획을 위태롭게 한다. 문제는 위기가 닥친 후에는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안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H-1B 취업 비자는 회사 이동이 가능하지만 연 1회 선발에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E-2 비자 소지자의 배우자는 노동허가를 받아 체류 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 또 F-1 학생비자를 통해 학업을 이어가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비자 연장, 영주권, 시민권 심사를 한층 더 까다롭게 하겠다고 밝히며, 교통위반 같은 작은 법률 위반까지 엄격히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민권 신청 시에는 추천서까지 요구하겠다는 방침도 나왔다. 따라서 비자 연장이나 체류 변경을 원한다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미국 생활은 단순한 거주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미래와 직결된 선택이다. 불안정성을 줄이고 안전망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미국 생활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Plan B’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종원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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