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에서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Naegleria fowleri) 원충 감염·사망자가 급증해 보건 당국이 경보를 내렸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올해 들어 뇌 먹는 아메바 감염자 72명과 사망자 19명이 보고됐다. 작년 대비 두 배 많은 수치다. 9월 들어서만 9명이 숨지고 24명이 확진됐다.
케랄라주 보건 당국은 지역 전체에 걸쳐 대대적인 뇌 먹는 아메바 감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 질병 확산 방지팀의 알타프 알리 박사는 “과거 특정 지역에서만 감염자가 발생한 것과 달리 주 전역에서 새로운 확진자가 나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뇌를 감염시키고 조직을 파괴한다며 “매우 드물지만 감염 시 대개 치명적”이라고 설명한다.
뇌 먹는 아메바는 따뜻한 호수와 강에 서식하며 오염된 물이 코로 들어가면 감염된다. 사람 간 전파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아메바에 감염되면 두통, 발열, 구토 증상을 겪다가 발작, 정신 이상, 환각, 혼수상태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뇌 먹는 아메바 감염 사례는 1962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500건 보고됐다. 주로 미국, 인도, 파키스탄, 호주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