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골판지 제조업체인 인터내셔널 페이퍼(International Paper)가 사바나와 라이스버로에 위치한 제지공장을 오는 9월 말까지 전면 폐쇄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로 인해 사바나 공장에서 약 800명, 라이스버로 공장에서 약 300명 등 총 1,1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테네시주 멤피스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같은 날 펄프 부문을 사모펀드인 아메리칸 인더스트리얼 파트너스(AIP)에 15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포장재 중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매각은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회사는 또한 앨라배마주 셀마 공장에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골판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고 덧붙였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 7억~9억 달러 규모의 회계상 손실을 기록하며, 퇴직금 및 폐쇄 관련 비용으로 1억5,800만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바나 제지공장은 1930년대 대공황 시절, 당시 유니언 백 앤드 페이퍼(Union Bag and Paper)에 의해 설립돼 지역 고용과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라이스버로 공장은 1968년 문을 열었으며, 올해 초 인터내셔널 페이퍼가 영국 DS 스미스를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회사의 골판지 생산 능력은 연간 약 143만 톤 축소되며, 자산 평가액 5억7천만 달러가 감액된다. 회사 측은 “어려운 결정이지만 장기적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수익성 높은 지역·고객·제품군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바나 지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밴 존슨 사바나 시장은 “매우 참담하고 실망스럽다”고 밝혔고, 트립 톨리슨 사바나 경제개발청(SED) 대표 역시 “사바나에 있어 비극적인 날”이라고 표현했다. 조지아 주 하원의장 존 번스(공화당, 뉴잉턴)는 “이번 공장 폐쇄는 조지아 임업뿐 아니라 남동부 지역 전체 경제 기반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강하게 우려했다.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최근 몇 년간 루이지애나 캠프티(470명 해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타운(675명 해고) 등 공장 폐쇄를 이어오고 있어, 이번 조지아 공장 중단은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북미 최대의 골판지 생산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익 감소와 시장점유율 하락을 반전시키기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