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5일째 400회가 넘는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지진 발생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카라 열도 근해를 진원으로 하는 군발지진(특정 지역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은 21일부터 시작해 25일 오전 8시(현지시간)쯤까지 총 406회 발생했다.
닷새 동안 발생한 지진의 최대 규모는 5.2로, 22일 오후 5시쯤 발생했다. 진도는 4 수준이다. 23일과 24일에도 진도 4 수준의 지진이 총 6회 관측됐다. 진도 4는 전등과 같이 매달려 있는 물건이 크게 흔들리고, 불안정한 물체들이 넘어질 수 있는 수준이다.
도카라 열도 근해에서는 2021년에도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바 있다. 12월에 총 308회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그중에는 진도 5의 강한 지진도 포함됐다.
구마모토 대학의 요코세 히사요시 해양 화산학 부교수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은 육지 쪽 판(유라시아판) 아래로 필리핀해 판이 섭입하는 구조로, 지진을 유발하는 변형 에너지가 쌓이기 쉽다”며 “이번 지진은 육지 쪽 판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경향을 보면 활동이 잦아든 후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경고했다.
도카라 열도의 아쿠세키섬에서 민박을 운영하는 남성(34)은 요미우리신문에 “언제 큰 지진이 올지 모르겠다. 4년 전 진도 5강 지진이 떠오른다”며 불안을 토로했다.
한편 이번 지진은 일본 인기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예측한 ‘7월 대재앙설’과 맞물려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 책은 다쓰키 료(70) 작가가 1999년 꾼 꿈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과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예측했다고 해서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