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홍콩에서 확산하며 홍콩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이 대거 축소됐다.
2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에서 7월에 큰 지진이 일어난다는 루머가 확산하며 홍콩발 항공편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소문이 퍼지게 된 건 한 일본 만화가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1999년 출판된 ‘내가 본 미래’라는 이름의 이 만화는 2011년 3월 대재해가 발생한다고 예언해 동일본 대지진의 발생 시기를 맞힌 것으로 유명하다.
‘내가 본 미래’의 작가 타츠키 료는 2021년 새로운 시리즈를 출간했다. 이 만화에 “진짜 재앙은 2025년 7월에 온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이것이 홍콩 네티즌들 사이에서 퍼진 것이다.
이에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자 홍콩의 저가 항공사 그레이터 베이는 홍콩과 일본 센다이 간 정기 항공편을 기존 주 4편에서 2편으로 줄였다. 도쿠시마를 오가는 항공편도 3편에서 2편으로 축소됐다.
타츠키 작가는 “사람들이 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건 재해 예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지난 1월 향후 30년 이내에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을 기존 ‘70%~80%’에서 ‘80% 정도’로 상향 조정하면서 불안이 더욱 확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특정한 지진 발생 시기를 예측할 수 없으며 과거 예언이 맞아떨어진 적 있더라도 이는 우연의 일치라고 단언했다.
일본 기상청(JMA)은 “재해의 징후는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노무라 류이치 기상청장은 “특정 날짜가 정해진 정보에 휘둘려 불안에 휩쓸리지 말 것을 강력히 당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