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C-전국 도로 공사구역 안전주간(National Work Zone Awareness Week, NWZAW)을 맞아, 미국 전역의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안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연방산업안전보건청(OSHA)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공사 현장에서 826명이 사망했다. 이는 2023년의 930명에서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밸퍼 비티 인프라(Balfour Beatty Infrastructure) 동남부 환경·보건·안전 책임자인 에릭 예이츠(Eric Yates)는 “조지아에서는 매년 약 40명이 도로 작업 구역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며 “이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지아 주에서는 지난 한 해 12,000건 이상의 공사구역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4,000건 이상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피해자는 작업자뿐만 아니라 일반 운전자도 포함된다.
예이츠는 “사고를 줄이는 핵심은 운전 중 주의력과 태도에 달려 있다”며, “도로 작업업체의 정확한 공사 구역 설치와 운전자의 인식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고 메시지와 실제 단속, 동시에
남부 지역에서는 경각심 제고를 위한 조치도 진행 중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교통국(SCDOT)은 이번 주 Awareness Week를 시작으로 오는 7월 1일까지 총 25개의 ‘블루 라이트 경고 트레일러’를 주요 공사 구역에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트레일러는 “Slow Down(감속하세요)” 같은 메시지를 표출하고, 교통 흐름 데이터를 수집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공공안전부 부국장 마이크 올리버(Mike Oliver)는 “이 트레일러가 있는 곳에는 실제 경찰 단속도 병행될 수 있다”며 “트레일러의 파란 불빛이 먼저 보인다면, 그 바로 뒤에 단속 차량의 불빛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 도로는 모두의 공간… 단 한 번의 방심이 비극으로
도로 안전주간은 25년 전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올해 슬로건은 “존중하면 모두가 집에 간다(Respect the zone, so we all get home)”이다.
예이츠는 “가장 마음 아픈 건 누군가의 가족이 죽고 나서야 문을 두드리는 일”이라며, “단지 운전자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그 비극은 없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사구역을 지날 때는 단순한 속도 감속 이상의 태도가 필요하다. 매년 수천 명이 다치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 현장에서,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은 운전자의 인식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