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 NEWS-전기트럭 제조업체 니콜라(Nikola Corp.)가 시장 및 거시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19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 파산법 11조(Chapter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스티브 기르스키(Steve Girsky) 니콜라 CEO는 성명을 통해 “전기차 업계 전반에 걸친 시장 및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지난 몇 달 동안 자금 조달, 부채 축소, 재무 건전성 확보 등 다양한 조치를 취했지만, 회사가 직면한 중대한 도전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파산보호 신청이 회사와 이해관계자들에게 가장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니콜라는 현재 약 4,700만 달러(약 625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법원의 승인을 받아 자산을 신속하게 매각함으로써 파산 절차 동안 운영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니콜라는 2020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큰 주목을 받았으며, 당시 제너럴모터스(GM)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20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이후 창립자 트레버 밀턴(Trevor Milton)이 투자자들을 기만한 혐의로 기소돼 2023년 징역 4년형을 선고받는 등 경영진의 신뢰 하락이 이어졌다.
리콜·경영진 교체·현금 부족… 잇따른 악재
2023년에는 전기 대형 트럭 수백 대를 리콜하고 일부 모델의 판매를 중단했다. 배터리 팩 내 냉각수 누출로 인해 차량 화재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2년간 CEO가 세 차례 교체되는 등 경영진의 불안정성이 이어졌다. 기르스키 CEO는 2023년 8월 취임했지만, 회사의 자금난은 심화돼 올해 1분기까지만 운영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니콜라의 주가는 연초 대비 70% 이상 폭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니콜라의 파산이 최근 전기차 제조사들의 연이은 파산 행렬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법률 전문기업 ‘데트와이어(Debtwire)’의 법률 책임자인 사라 포스(Sarah Foss)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업계는 경쟁 심화, 운영 난항, 높은 비용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니콜라 역시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들과 마찬가지로 자산 매각을 통한 회생 또는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월 파산을 신청한 피스커(Fisker)와 로즈타운 모터스(Lordstown Motors), 프로테라(Proterra) 등도 자산 매각을 통해 채무를 변제하는 방식으로 파산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