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물론, 평화 협정을 위해 점령당하지 않은 영토를 넘길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NBC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장시간 전화 통화로 2주 이내에 헝가리에서 만나 전쟁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한 뒤, 이튿날인 17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회담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병사들이 있는 그 자리, 최전선에서부터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전쟁을 멈추고 평화 협상을 신속히, 외교적으로 시작하려면 지금 있는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야 한다. 푸틴에게 뭔가를 더 줘서는 안 된다. 그는 테러리스트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사일이 떨어지는 중에,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중에 (협상을) 할 수는 없다”며 평화 협상은 반드시 휴전 중에 진행되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올해 들어 러시아가 공습을 강화한 배경으로는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복귀에 따른 정책 변화가 아닌 러시아의 군수 생산 능력 확대, 북한·중국·이란 등 동맹국 지원을 꼽았다.
또한 “전장에서 (푸틴이) 승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주요 기반 시설을 노려 ‘에너지 재난’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산을 포함한 장거리 미사일을 드론과 병행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드론 타격에 의존하는 만큼 장거리 무기와 강력한 방공체계를 갖출 필요성도 역설했다.
특히 토마호크 미사일이 “전세를 균형 있게 만들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토마호크 미사일 제공을 승인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몇 주 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열 계획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초청받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푸틴 대통령과 “어떤 형식의 평화 회담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회담이 매우 흥미롭고 우호적이었지만 푸틴 대통령에게 강력히 제안했던 것처럼 그에게 살상을 멈추고 거래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