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 전 애틀랜타 시장 키샤 랜스 보텀스(Keisha Lance Bottoms)가 2026년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보텀스는 4월 28일(월) 주지사 선거운동을 위한 기금 모금 등록 서류를 공식 제출했으며, 그동안 출마 의사를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 서류 제출로 출마가 기정사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두 명의 주요 잠재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보텀스는 민주당 내에서 유력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보텀스는 성명에서 “주지사 출마를 고려하는 과정에서 많은 격려를 받아 매우 영광스럽고 겸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 경쟁 구도
현재까지 민주당 내에서는 주 상원의원이자 변호사 출신 사업가인 제이슨 에스테베스(Jason Esteves)가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에스테베스는 보텀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번 선거는 2선 연임 제한에 걸려 재출마할 수 없는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주지사의 뒤를 이을 차기 주지사를 뽑는 선거다.
전 디캡 카운티 CEO인 마이클 서먼드(Michael Thurmond)도 출마 가능성을 타진 중이며, 두 차례 민주당 주지사 후보였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Stacey Abrams) 역시 재출마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에서는 크리스 카(Chris Carr) 주 검찰총장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으며, 버트 존스(Burt Jones) 부지사도 곧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텀스의 정치 이력
보텀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기 지지자로, 2020년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2022년 시장직을 마친 후 CNN 해설가를 거쳐 백악관 공공참여국장(Office of Public Engagement Director)으로 발탁됐다.
시장 재임 당시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찰 폭력 항의 시위라는 이중 위기를 겪었다.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건 직후 애틀랜타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보텀스는 유명 래퍼 킬러 마이크(Killer Mike)와 티아이(T.I.)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라”고 호소하는 연설로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녀는 애틀랜타 시에서 현금 보석제를 폐지하고, 연방 이민 당국과 시 교정시설 간 협력관계를 종료하는 등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했다.
한편, 전임 시장 카심 리드(Kasim Reed) 시절 발생한 부패 수사와 재임 초기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정을 이끌었다. 시내 재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협상했지만, 아마존 제2본부 유치에는 실패했다.
보텀스는 탄탄한 전국적 인지도와 바이든 행정부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 경선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임 중 치안 문제와 백헤드(Buckhead) 지역 분리운동 등 논란도 있었던 만큼 본선에서는 이에 대한 평가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