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캐피톨 비트 뉴스서비스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 주 의원들이 기존 성적 우수 장학금인 HOPE 장학금에 더해, 소득 기반 장학금(need-based scholarship)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대학 등록률을 높이고,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논의는 새로 구성된 주 상원 고등교육 학비 부담 완화 특별위원회가 8월 18일 첫 회의를 열면서 본격화됐다. 위원장을 맡은 낸 오록(민주·애틀랜타) 상원의원은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더 많은 학생을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지금까지는 성적 중심 지원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경제적 필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PE 장학금 성과와 한계
1993년 도입된 HOPE 장학금은 지금까지 220만 명 이상의 조지아 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이 제도는 성적 우수자에게만 제공되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직접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조지아와 뉴햄프셔는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주립대 4년제 과정에서 소득 기반 장학금을 운영하지 않는 주로 꼽힌다.
상반된 시각 – “입학 기회 vs. 졸업 지원”
정책 방향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오록 의원 등은 “고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며 입학 단계 지원 필요성을 주장한다.
반면 척 마틴(공화·알파레타) 하원 고등교육위원장은 “학업 능력이 검증된 후반부 학생들에게 졸업을 돕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며, 이미 80% 이상 학점을 이수한 학생에게 최대 2,500달러를 지원하는 제도를 2022년 입법화한 바 있다.
등록률·졸업률 제고 노력
조지아 주립대학 시스템은 최근 10년간 졸업률이 크게 상승해 전체 평균 80%를 넘겼으며, 조지아대·조지아텍 등 연구중심대학은 90%를 돌파했다.
2011년부터 Complete College America 프로그램에 참여
2022년 Georgia Degrees Pay 웹사이트 개설 → 학위의 경제적 가치를 알림
2023년 GEORGIA MATCH 프로그램 시행 → 고교 졸업 예정자들에게 입학 가능 대학 안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적 이유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어, 소득 기반 장학금 논의가 힘을 얻고 있다.
예산 문제 – HOPE 기금 흑자 활용 여부
현재 HOPE 기금은 1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 진영에서는 “흑자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반대 의견이 나온다.
척 마틴 의원은 “돈이 있다고 무조건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재정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낸 오록 의원은 “공화당 지도부 일부도 소득 기반 장학금 논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민주·공화 양당이 협력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버트 존스(공화) 주지사 대행이 오록 의원을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초당적 합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지아 퍼듀 대학 시스템 총장 소니 퍼듀는 “조지아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비용으로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그러나 고등교육 접근성 확대 논의는 환영한다”고 밝혔다.
소득 기반 장학금이 도입될 경우,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과 졸업률 제고는 물론, 조지아 주가 겪고 있는 인력난 해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