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일본·영국이 유엔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 거래 시도를 강하게 규탄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3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에서 4개국을 대표해 공동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는 새롭고 매우 우려스러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 협상이 활발히 진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할 상당한 수량과 여러 종류의 탄약을 북한으로부터 구매하기 위해 잠재적인 거래를 협상 중”이라며 “이 같은 잠재적인 거래에는 러시아 방위산업 기반에 도움이 될 원자재 제공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무기 추구를 통해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는 러시아가 직접 표결한 결의도 포함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무기 거래는 안보리가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는 누군가가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면 러시아는 그의 핵무기 추구를 옹호하고 심지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핵확산 야심가들에게 전달하는 셈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팔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말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협상을 중단하고 공개적으로 한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성명은 최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달 북한의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운반 시스템 추구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한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제 미국은 쇼이구의 방북이 단순한 사진 촬영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는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쇼이구의) 방북을 활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 16일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 무기 거래에 관여한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카자흐스탄 소재 기업 3곳을 제재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잔인한 침략 전쟁 지원용 무기와 장비 획득을 위해 불량 정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더 많은 정보를 입수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침묵할 수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