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annah Morning News-사바나시가 심각해지는 주택난 해소를 위해 **’주거비 지원 주택 지구(Affordable Housing Overlay District)’**를 긴급히 제정했다. 시의회는 지난 4월 24일 정례회의에서 7대 2의 표차로 해당 조례를 전격 통과시키며,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이번 조례는 일정 비율 이상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조건 하에, 기존 규제로 금지됐던 소형 부지 다가구 주택 건축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적용 지역은 메트로폴리탄(Metropolitan), 토마스 스퀘어(Thomas Square), 빅토리안(Victorian), 라이브 오크(Live Oak) 일부 지역이다.
브리아나 팩스턴(Briana Paxton)이 제안한 이 정책은, 기존 조례로 인해 좌절됐던 개인 주택 프로젝트를 계기로 탄생했다. 팩스턴은 라이브 오크 지역 32번가 30피트 폭 부지에 듀플렉스 주택을 짓고자 했지만, 기존 용도 제한에 가로막혀야 했다. 이번 조례 통과로 팩스턴은 딸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딸과 지난 2년간 원룸에 함께 살아왔습니다. 이제 딸은 자신의 뒷마당과 분홍색 욕실이 있는 집을 갖게 됩니다,” 팩스턴은 말했다.
공급 절벽 해소 위한 ‘미싱 미들’ 전략
조지아 공과대학(Georgia Tech)의 주택 수요 조사에 따르면, 사바나는 2030년까지 약 4,000가구 이상의 추가 주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조례는 ‘미싱 미들(Missing Middle)’ 주택 공급을 늘려 중산층과 서민층의 주거 안정을 꾀하겠다는 시의 구체적 대응책으로 평가된다.
반면, 일부 시의원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1지구 버네타 레이니어(Bernetta Lanier) 시의원과 앳라지(Alicia Miller Blakely) 시의원은 민간 투자자들에게 ‘저렴한 가격 공급’을 강제하는 것이 오히려 개발 의욕을 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모두 저렴한 주택을 원하지만, 투자자들을 위축시키는 방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레이니어 의원은 경고했다.
시민 대다수 “적극 환영”
회의에 참석한 시민 8명 중 7명이 조례를 지지했다. 빅토리안 지구 주민이자 센티언트 빈(Sentient Bean)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틴 러셀(Kristin Russell)은 “주거비 상승으로 인해 직원들이 일터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누구나 직장 근처에서 걷거나 자전거로 출퇴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바나 시장 반 존슨(Van Johnson)도 “사바나가 너무 비싸 살 수 없다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우리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대응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추가 확대 가능성 열려
당초 계획에 포함됐던 일부 지역은 주민 반대로 빠졌지만, 시 당국은 향후 자발적 참여를 원하는 지역을 추가 편입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둘 방침이다.
“앞으로도 참여를 원하는 지역이 있다면 추가 지정이 가능합니다,” 브리짓 리디(Bridget Lidy) 도시계획국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