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NATION-미국 중고차 시장이 다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이력 정보업체 카팩스(Carfax)와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최근 몇 달 간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고 공급은 제한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전국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중고차 구매를 재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 2~3월 가격 급등… “최대 3% 상승”
카팩스의 응 응우옌(EM Nguyen)은 “서부 지역, 특히 네바다를 포함한 지역에서 밴과 SUV 차량 가격이 2월 대비 3월에 2.4%에서 2.9%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평균 $30,000 수준의 밴을 구매할 경우, 단기간에 $800~$850의 가격 인상이 발생한 셈이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3월 미국 내 중고차 평균 가격은 $25,180으로, 2월보다 $170 상승했다. 특히 $15,000 이하 차량은 2021년 이후 가장 희소한 수준으로, 전체 시장 평균보다 11일이나 짧은 28일치 재고량만 남아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소비자 행동 변화와 수입차 관세가 원인
1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중고차 가격은 2월 이후 반등했다.
이는 세금환급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렸고, 팬데믹 당시 차량 생산 부족으로 인한 공급 제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4월부터 발효한 25% 수입차 관세가 신차 시장에 압박을 주면서, 중고차 수요가 한층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켈리블루북은 “관세로 인해 신차 가격이 오르면, 대체재인 중고차 수요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3월 판매량 9% 급증… 인기 브랜드 집중 현상
중고차 거래량 역시 크게 증가했다. 3월 한 달간 판매는 전월 대비 9% 증가했으며, 포드(Ford), 쉐보레(Chevrolet), 도요타(Toyota), 혼다(Honda), 닛산(Nissan) 등 5개 브랜드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인 51%를 차지했다.
이들 차량의 평균 판매가는 $23,778으로 전체 시장 평균보다 6% 낮지만, 수요 집중으로 인해 매물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 전문가 조언: 지금은 ‘관망’, 급할 경우 신중 구매 전략 필요
카팩스의 스리니디 멜코테(Srinidhi Melkote)는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는 중고차 시장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당분간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의 구매 전략으로 다음을 제안했다:
차량 이력 확인: 사고·정비·소유 이력은 반드시 확인 (Carfax 리포트 활용)
재정 계획 수립: 예산에 맞는 다양한 제조사·차종 검토
사전 점검 필수: 신뢰할 수 있는 정비사를 통한 차량 상태 점검
시승 및 질의: 차량 성능 체감과 판매자에게 충분한 정보 요청
전문가들은 지금이 중고차 구매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단기적 수요 급등, 공급 제한, 정책 변화가 맞물리며 시장 가격이 인위적으로 왜곡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신중한 판단과 철저한 준비를 통해, 불리한 시장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