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에(UAE)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G42가 중국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미국의 감시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기타 미국 정보기관은 G42가 중국 대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며 “미국 관리들은 G42가 미국의 첨단 기술을 중국 기업이나 정부에 빨아들이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G42는 이달 초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UAE가 중동의 AI 거점으로 떠오르게 한 주역이다. 올해 초 틱톡의 중국 소유 회사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1억 달러어치 매입하기도 했다.
한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G42가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이 수백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전달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사안에 정통한 두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또 미국 측에서는 G42의 기본적인 기술 인프라가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도움으로 구축됐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CIA는 G42의 최고경영자(CEO)인 펑샤오의 기밀 프로필을 작성했다고 미국 관리들은 설명했다. 중국계인 샤오 CEO는 UAE 시민권을 얻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한 인물이다.
이 같은 우려에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6월 셰이크 타흐눈 UAE 안보 보좌관과 만나 G42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이 회사가 중국 기업 및 정부 기관과의 관계를 끊도록 촉구했다고 12명의 소식통이 말했다.
아울러 미국 관리들은 UAE에 민감한 신기술 문제에서 UAE는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G42 측에서는 NYT가 보낸 성명에 “전 세계의 다양한 국제 기술 기업들과 협력해 왔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