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사흘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주택·도로 침수, 나무 전도, 열차 운행 중단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에서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피해 신고가 426건 접수됐다. 일반 침수 118건, 도로 침수 187건, 토사 유출 29건, 농지 침수 26건, 기타 66건이다. 누적 강우량은 영종도(중구 운남동) 258㎜, 옹진군 덕적면 241.9㎜, 계양구 계양동 250.5㎜를 기록했다.
토끼굴 지하차도와 용종지하차도, 길상공원, 삼산유수지체육공원 등이 통제됐고, 굴포천 등 하천 12곳도 출입이 제한됐다. 인천시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군·구 직원 2657명을 비상근무에 투입했다.
강원지역도 이틀째 호우 피해가 이어졌다.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호우 관련 소방 출동 건수는 총 8건으로, 나무 전도 7건, 낙석 1건이었다. 이날 오전 3시 31분쯤 화천군 화천읍 한 도로에서는 폭우로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고, 오전 2시 38분쯤 원주 우산동 도로에서도 나무 전도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우량은 철원 동송 227.0㎜, 철원 225.7㎜, 화천 광덕산 187.5㎜, 양구 오천터널 149.0㎜, 춘천 부다리고개 132.5㎜ 등 영서를 중심으로 많았다. 산간 지역인 양구 해안은 101.5㎜, 인제 칠성고개 83.0㎜를 기록했으며, 해안 지역은 고성 현내 43.0㎜, 속초 노학 27.0㎜ 등이다.
현재 강원도 내 산책로 9곳, 둔치주차장 6곳, 세월교 6곳, 하상 도로 5곳이 통제되고 있으며, 설악산 10곳, 치악산 12곳 등 국립공원 탐방로 22곳도 출입이 제한됐다. 춘천 의암댐은 이날 오전 6시 10분부터 초당 2000톤을 방류하고 있다.

경기 북부 지역에도 이틀 연속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오전 6시까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파주 309.6㎜, 동두천 하봉암 270.5㎜, 연천 청산 269.5㎜에 달했다.
연천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오전 5시 30분 ‘하천 행락객 대피’ 기준 1m를 넘은 뒤 10분당 2~3㎝씩 상승해 오전 6시 50분 1.16m를 기록했다. 임진강 유역은 수위에 따라 4단계로 관리되며, 1m 이상일 경우 하천 행락객 대피, 2m 이상은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 이상은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 이상은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가 발령된다.
동두천 하봉암동 국도 3호선 우회도로 터널 내 토사 유출로 연천 청산IC~동두천 하봉암동 구간 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파주 눌노천은 계획 홍수 수위(5.1m)를 초과해 오전 3시 14분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나 오전 6시 30분부로 해제됐다.
교외선 의정부역~대곡역 구간은 전날 오전 11시 35분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돼 15일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평군에서는 지방도 387호선 역말교(상면체육공원 앞)가 전면 통제됐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151.5㎜를 기록했으며, 현재 가평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수도권과 강원내륙, 충남서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지속적으로 강하게 발달하는 비구름대가 유입됨에 따라 이날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 강원북부산지, 충남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