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모닝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 분석 결과, 2024년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전국 지속 정전 시간이 지난 10년 중 가장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릴(Beryl)·헬렌(Helene)·밀턴(Milton) 3개 허리케인이 전체 정전의 80%를 차지했다.
이 중 허리케인 헬렌이 가장 긴 정전을 유발하며 조지아 동부 농업과 농촌 지역을 직격했다.
“초콜릿 코팅 피칸 수백만 달러어치 녹을 뻔했다”
조지아 피칸 농가의 랜디 허드슨은 10월 21일 공공서비스위원회(PSC) 청문회에서 당시 피해를 증언했다.
“헬렌이 강타했을 때 전기가 나가면서 출하 직전의 초콜릿 코팅 피칸 수백만 달러어치가 녹아 없어질 뻔했다.”
이웃과 전력 복구 인력의 도움으로 겨우 냉장 보관했지만, 많은 농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농가 99% 정전…인터넷·우물·급수 모두 막혀
조지아농업재단(GFA)이 헬렌 경로 내 150개 농가를 조사한 결과:
- 99% 정전
- 93% 인터넷 불통
- 71% 물 공급(가축·관개용) 중단
- 60% 이상 식수 공급 중단
농촌 지역의 기반시설이 얼마나 고립되기 쉬운지 다시 확인된 셈이다.
카누치 전기협동조합(EMC)의 조 사익스는 “투자기업 전력회사가 마일당 40~50명의 고객을 두는 반면, 농촌 EMC는 8~9명에 불과해 복구가 훨씬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4년 헬렌은 10개 주 600만 명의 전기를 끊고, 약 250명 사망, 800억 달러 피해를 남겼다.
조지아에서는 평균 정전 시간이 20시간이었지만, 헬렌 경로 내 농가 상당수는 5일~10일 이상 단전을 겪었다.
조지아파워는 헬렌을 “사상 가장 파괴적인 허리케인”으로 규정
- 전봇대 11,800개 붕괴
- 고객 절반 이상인 150만 건 정전 발생
- 고립 지역에는 헬리콥터·보트·드론 투입
카누치 EMC는 전체 가입자의 90% 이상이 10일간 정전을 겪었다.
복구 인력 수용을 위해 비달리아에 ‘텐트 시티’까지 설치했다.
전력만 문제가 아니었다.
농가의 70%는 우물 작동 중단으로 가축·관개·위생에 필요한 물 공급이 막혔고, 일부 농가는 물을 트럭으로 실어 날라야 했다.
“5일 동안 카운티 도로가 막혀 주도로에 나가지도 못했다.” — 툼스카운티 한 농가 증언
나무, 잔해, 도로 붕괴 등으로 이동 자체가 불가능했으며, 응답 농가의 90%가 “정리 장비·인력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